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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료를 사용해 만든 것은 대용차(代用茶)라 한다.
다도(茶道)란 차를 마시는 멋과 더불어 인간의 건전한 삶의 길을 걷자는 것을 말함이다.
정상구의 《한국다문화학》에서는 건전한 삶의 길이란 심신(心身), 즉 몸과 마음을 건전하게 하며 멋 속에 삶의 도리를 다하자는 것으로 논하고 있다.
차는 처음에 약용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기호 음료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보건 음료로서 효과가 큰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차는 우리 인간들이 건전한 삶의 길을 걷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몸을 튼튼히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귀중한 기호 음료이다. 그뿐만 아니라 차를 끓이고 마시며 대접하는 데 있어 따르는 정성과 예의범절 및 청정하고 고요한 분위기 등에서 알뜰한 각성의 생활을 체득(體得)하게 된다.
즉, 다도는 우리 인간들의 정신면에 있어 사심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씨를 기르고 나아가 봉사하고 일하는 실천력을 기르고 이를 통하여 너 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한없는 기쁨 속에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깨달음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다산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 보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배움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것은 (중략)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고치는 것, 이를 배움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라 하였다.
다도인들이 차를 마시며 인간다운 삶의 길을 추구하는 것도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배움의 길 즉, 깨달음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러면 도(道)란 과연 무엇일까?
하늘이 명령한 것을 성이라 부르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한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라고 중용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다도란 차의 성품에 따르는 것이 될 것이다. 차의 성품에 대해서는 대흥사의 초의선사가 김명희에게 보낸 다시(茶詩)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차는 군자처럼 성미에 사악함이 없어서라네” (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그리고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서 「차는 풀의 현성(즉, 禪)이다. 현미한 도, 청화의 덕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다도는 물. 불. 바람. 차. 다구 등을 매개체로 하여 차의 천성을 따라서 덕을 쌓는 수도행위이다.
석용운은 《한국다례》에서 다도란 차 다(茶)와 길 도(道)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문자로서 차라고 하는 물질적 또는 정신적 세계와 道라고 하는 절대적 진리적 경지가 한 단어로 표현된 말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차 생활을 통해서 절대의 경지인 도의 차원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도란 차 생활을 통해서 얻어지는 깨달음의 경지이지 차 생활의 예절이나 법도 그리고 차를 끓이는 행다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차를 대접하는 예법이요, 차 끓이는 방법일 뿐이지 결코 다도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