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과거의 경험으로 얻어진 심상(心像)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정신작용”으로 정의되듯이, 대개 현실의 지평으로부터 발아된다.

상상은 언제나 현실이 되는 가능성을 잉태한다는 점에서 안양이란 도시를 무대로 펼치는 ‘당신의 상상공간’이라는 주제는 상상으로 잉태한 공공예술 기획이 현실 속에 뿌리내리는 것을 지향한다.

이 주제는 마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현실 속에서 발견하고자 했던 미셀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즉 현실에 존재하되, 다른 공간, 반(反)공간으로 위치하고 있는 ‘현실화된 유토피아’와 같은 상상공간과 연동한다.

한편, 주제가 제기하는 7구역은 7회째에 이른 APAP7을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1~6구역을 현실적 공간으로 전제하면서 찾아나서는 상상공간이 된다.

공공예술의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생산적 상상’이다. 따라서 7구역은 이러한 ‘생산적 상상’에 대한 은유로 자리한다